부산건설사 이라크 복구 참여
삼미건설 100억대 병원 건립공사 계약
아프간 · 필리핀 · 파키스탄에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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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건설의 아프가니스탄 현지 직업훈련원 및 부속 기숙사 신축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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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이라크 전후 복구 현장에 부산 건설업체의 깃발도 당당히 나부낄 전망이다.
부산의 한 건설사가 100억원대 이라크 건설공사를 잇따라 수주, 현지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특히 지역업체로서 이라크 등 중동지역 공사 수주는 처음이어서 건설업계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부산 본사의 중견 건설업체인 삼미건설(옛 삼림종합건설).
이 업체는 10일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의 '알카르마 병원 증축·개선 공사'를 턴키(설계·시공 일괄 진행)방식으로 수주,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110억여원.
공사 규모는 병원 1개 동(지상 3층) 및 급식시설 1개 동으로 연면적 2100평에 달한다. 기존 병원시설이 대부분 파손돼 신축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 시내 대지 1만평에 지상 3층 규모의 직업훈련원 1개 동(공사비 100억여원)을 새로 짓는 공사도 맡아 다음달 계약을 앞두고 있다.
삼미건설 김용주 상무이사는 '이라크 정국불안으로 정부당국이 입국을 금지하고 있어 현재 국내에서 공사 관련 작업을 준비중'이라며 '오는 9월께 현지에서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전국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계약 실적이 있는 곳은 현재까지 8개사 14건. 협회 관계자는 '이들 업체 가운데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기설비 등 전문업체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미건설은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진출해 있다. 지난달 첫삽을 뜬 이스탈리프 수력발전소 건설공사를 비롯 공무원교육원 건축, 파르완주 3개 학교 건립 등 3건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 2003년 해외 건설공사에 나선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만 4건의 건설·건축 공사를 마쳤다.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은 지난 2월 현지에 지사를 설치한 필리핀 시장. 교량 터널 등 토목공사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삼미건설은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 외곽 고속도로 등 3건의 건설공사 수주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미 PQ(사전 적격심사)를 통과해 입찰을 준비중이다.
삼미그룹 소속인 삼미건설은 같은 계열사의 파키스탄 현지 고속버스터미널 신축공사와 인도네시아 칼만탄(주) 광산개발 도로공사 설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미건설은 계열사 수주 공사를 제외하고 올해 해외건설 시장의 전체 매출 목표액을 500억원대로 잡고 있다. 이는 진출 첫해인 2003년 80억원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삼미건설은 지난해 부산지역 일반건설업체 가운데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에 올랐으며, 주택건설업체들을 제외한 토목분야 순위는 2~3위권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시영기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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